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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28660 작성자 이**
작성일 2011-03-11 조회수 4244
공개여부 공개
제목 칭찬이 아니라서...
그 누구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유쾌하지도 않아 이 글을 올린다.

실직한 지 5개월이 넘어 6개월차...

매일 일자리를 찾으려고 인터넷이며 일용직 일을 찾아 전화를 하면
나이부터 묻고는 연락이 없고...

집에서 처자식의 눈치를 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장의 꼴이
참으로 보잘것 없어 비참하기까지 한 상태에서 2011년 2단계 공공
근로사업에 참여코저 신청을 했는데 아내가 일정한 수입이 있어 자격이
안 된다며 탈락됐다고 구청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내의 급여는 월 80만원 수준으로 결코 많지 않은 액수임에도 그
수입때문에 남자이며 가장인 내게 일을 줄 수가 없단다.
물론 그 결정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나보다 더 못 한 사람들, 수입원이 정말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만
일을 줘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하겠다는 취지로 그 뜻은 잘 알지만,
과연, 정말 과연 공공근로 사업에 선발된 사람들이 과연 나보다 더
못 한 사람들뿐일까?
난 절대 그렇게 생각되지 않으니 참으로 자괴감이 들어 미치겠다.

예전부터 시행되어 온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해 온 지인들의 수입원을
보면 내가 일을 할 때 보다도 더 많은 수입에 집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사업에 선발되어 많지 않은 액수지만 대충 놀며 놀며 받아 챙기는 것을
봐 왔고 속으로 그러한 부조리를 비난해 온 나로선 이번 신청에서 탈락된
게 몹시 씁쓸하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까지 있는 내가 실직해 수입이 전무한 처지에 아내가
알량하게 버는 것으로 학비에다 먹고 살라고 남자이며 가장인 내게
일자리를 주지 않은 처사에는 정말 조소밖에 나오질 않으며 정말 나보다
더 못 한 사람들에게만 일을 할 기회를 주느냐는 것에는 회의적이다.

정말 나보다 못 한 사람들에게만 일자리를 주느라 나를 탈락시켰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인정하겠지만 이제라도 선발된 사람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살펴봐라. 과연 나보다도 못 할까?

물론 나보다 더 못 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반면 절대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 지배적이다.

공공근로 사업도 구청이나 시청에 아는 공무원이 있어야 선발이 쉽게 된다는
말이 비로소 실감이 된다.

하기사... 어디든 다 암암리에 부조리는 있게 마련이니 ...

암튼 바라건데 부디 이번 선발에서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선발되는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그건 개구리 턱에 수염나길 바라는 게 더 쉬울지도... ㅎㅎ

이번 일은 강동구청에 국한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로선 국가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같아 몹시 서글프다.

국가가 날더러 월 80만원 정도로 대학 학비에 먹고 살라는 것 같아 사뭇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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