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성내천축구장에서 축구하다가 황당한 일이 있었다. 나이키 미즈노 등 외국 브랜드 축구화가 불편하여 국산품 애용 한다고 KIKA 축구화를 2주 전에 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갑자기 오른쪽 뒤축이 벌어져 버렸다. 예비 축구화로 운동을 마치고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투덜거렸더니 영파여고사거리 구두방에 수선을 해보라 하였다.
어제 비가 오는 도중에 구두방을 갔더니 문은 닫혀있고 전화를(8212-3361) 했더니 비가 오면 구두를 닦는 사람이 없어 공치는 날이라 한다. 요즘 장마철이라 7월말까지 공치는 날이면 어떡하냐고 물으니 비가 안오는 경우에 10시반경 문을 연다고 하신다. 다행히 오늘 오전에 비가 안와서 수선을 맡기고 오후에 찾으러 갔는데 사장님이 수선을 확실하게 다했지만 축구화가 불량 상태라 수선비는 받을 수 없다고 하신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이렇게 양심적인 분이 일하고 계신다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돌아오면서 강동구청 도로정비 하시는 직원들이랑 영파여고 주변 주민들이랑 여기에 멋진 분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