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주변에는 행인의 안전을 지키고 먼지와 소음을 막기 위해 가설울타리를 세워놓습니다.

높게 설치된 울타리는 시야를 가리고 차가운 회색빛을 띄기까지 해 삭막해보이기도 한데요.

강동구 삼익그린맨션 재건축 공사장(명일동 소재)에 설치된 가설울타리가 화사한 미술 갤러리로 탈바꿈했습니다.

높이 3m에 길이 60m인 이 울타리는 고명초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그려낸 ‘동심 가득한’ 미술작품 60점으로 채워졌는데요.

무미건조하고 삭막했던 공사장 울타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설울타리는 어떻게 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었을까요?

작품 수나 전시 규모만큼이나 민·관·학의 아름다운 협업으로 이뤄진 제작 과정도 뜻깊습니다.

먼저 구는 고명초와 시공사 삼성물산(주)에 미술갤러리 조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학교와 시공사는 흔쾌히 승낙해 갤러리 배경과 구성 디자인 제작도 함께 했는데요.

특히 배경에는 자동차, 바람개비, 꽃, 기차 등을 그려 넣어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갤러리에 아기자기한 무늬와 색상을 더했습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주)은 갤러리 제작과 설치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재정적인 도움도 아끼지 않았답니다.

우리 구는 고명초로부터 전달받은 5절 크기의 그림을 가로 1.2m×세로 0.9m로 확대해 울타리 건너편 보도에서도 지나가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어요.

강동구는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고 아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유니세프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아동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죠.

이번 어린이 미술갤러리 조성도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강동구의 아동친화 정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설울타리를 지나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지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지친 마음은 고사리손 끝에서 피어난 동심어린 그림들로 치유하고,

아이들은 끼와 재주를 펼칠 수 있는 뜻 깊은 공간이 되었답니다.

○ 문 의 : 강동구청 주택재건축과 ☎02)3425-5985